재조대장경, 전쟁을 이겨낼 현실적인 대응방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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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 지속적인 전쟁을 하던 고려 조정은 몽골을 물리치고자하는 소망으로 재조대장경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불심에 기댄 대응은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고, 소극적인 대응책이었다.’고 판단하는 학자들도 있는 반면, ‘당시 불교문화의 발전에 빗대어 보면 어쩔 수 없는 대응책이었다.’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들도 있듯 학계에서도 재조대장경에 대한 견해는 분분하다. 이에 대해 필자는 재조대장경을 제작해 몽골을 물리치려고 했던 당시 조정의 대응책이 옳은 것이며, 결코 소극적인 대응책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제 재상 및 문무백관들과 더불어 큰 원을 발하여 그 부서를 해당관사에 두고 이를 좆아 경을 판각하기 시작하게 하였나이다. ……살피건대 옛날 현종 2년의 일이옵나이다. 거란의 병력이 대거 침입하여 현종이 난을 피해 남행하였사오나 거란병은 송악에 머물러 물러가지 않으므로 군신들이 위없는 대원을 발하여 대장경 판본을 서각한 뒤에 비로소 거란병이 스스로 물러갔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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