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오베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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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오베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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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해 사는 남자가 있다. 한국 나이로 60세인 오베는 노인이라기엔 그리 늙지 않은 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만 65세 이상 인구를 노인이라 지칭한다. 하지만 이는 물리적 기준에 불과하다. 삶에서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매일 똑같은 일상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나이가 젊더라도 노인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오베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노인과도 같은 모습이다.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 아내 소냐는 유일한 색깔이었다. 오베에게 소냐는 삶의 전부였다.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하고 부모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소냐는 오베를 이끌어주고 오베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한 소냐의 죽음 앞에 오베는 상실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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