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밤(이창희 감독)' 감상문,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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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극적인 반전은 스릴러 영화가 찾는 단골 장치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양상으로 하여금 ‘스릴러는 곧 반전’이라는 공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당연히 등장하는 반전이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 것인가를 예상하기 바빠졌고, 영화는 진부함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관객과 심리전을 벌이게 되었다. 영화 ‘사라진 밤’ 역시 스릴러라는 장르로 관객을 맞이한 이상 당당히 링 위에 올라선 것이고, 치열한 심리 싸움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관객을 상대로 승리했을까?
‘사라진 밤’은 스릴러로서 꽤 유리한 설정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벗어나기 어려운 공간, 증명하기 어려운 죽음, 사라진 시체, 불륜, 권력관계에 이르기까지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앉히기 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설정이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반전이 불친절하고 공포가 어설프게 느껴지다 보니 영화가 시작할 때 가지고 있는 매력이 점차 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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