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의 '영혼의 북쪽' 중 <호수로 가는 세 갈래 길>

소개글

박용하 시인의 시집 『영혼의 북쪽』 중 「호수로 가는 세 갈래 길」에 관한 리폿 입니다. 시 전문과 감상을 썼습니다. 박용하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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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린 시절 외갓집에 들르면 그곳이 익숙해지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그리고 시골 길이 익숙해지고 더는 깊숙한 숲이 커다란 소가 흔하게 출몰하는 벌레와 뱀이 두렵지 않게 되면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 군데. 그 곳은 매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곳은 작은 연못이었다. 그 연못은 연못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았지만 개구리밥이 가득 덮여진 그 좁은 곳은 매우 깊어보며 곁을 지날 때마다 무섬증이 일었다. 그 물은 너무 탁해서 그 안에 뭐가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한번씩 개구리밥으로 뒤덮인 수면 위에 탁하고 뭔가가 튀어오르긴 했지만 얕은 파문만을 남길 뿐 무엇이 그 물 안을 오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연못은 물고기를 잡고 물장난을 치는 시냇가로 향하는 길 어귀에 있었고 거의 매일 물놀이를 했던 나와 동생은 거의 매일 그곳을 지나쳤지만 그때마다 무서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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