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사이코패스

소개글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읽고 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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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과천에 있는 모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국어선생님이 수업 중 했던 말이 가끔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다.
미치고 안 미치고의 차이는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고. 한창 사춘기일 나이여서 그 말을 들으며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 ‘생각’이란 것이 하필 죽이는 것에 꽂혔다.
‘그래, 누구나 살다가 한 번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죽이지는 않지. 정말 누군가를 죽이는 인간은 미친 거지.’
고등학교를 다녔던 그 과천에서는 2000년 5월, 계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다. 명문대를 휴학 중이던 한 청년이 부모를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뒤 여러 곳에 유기한 사건이었다.

정유정 작가의『종의 기원』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명언 같은 말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게 했고 나로 하여금 과천의 ‘그 사건’을 되짚어보게 만들었으며 『종의 기원』 속 주인공 유진이 자신을 미치지 않게 해주는 약을 끊고 맨 정신에 미쳐 버리는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
더불어 12개월 차이 동생으로 태어나 모든 면에서 우월한 형의 그늘에서 존재감 없이 지내던 어린 유진을 선천적 프레데터로 규정지은 후부터 교육이나 양육이 아닌 관리·관찰이나 사육 같은 방법으로 유진을 대하는 이모라는 사람과 엄마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한 줄 한 줄 꼭꼭 짚어가며 지적해주고 싶었다.

참고 자료

종의 기원/정유정/은행나무/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