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속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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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공은 40년 전에 집을 뛰쳐나왔다. 계부의 아들이 아장아장 걷는 여동생 애자를 데리고 봉분 위에 올려놓고 굴렸다. 경기하고 새파랗게 질려 죽은 애자를 두고 어머니는 모든 의심과 추측을 함구했다. 자신도 애자처럼 되고 어머니의 함구로 죽을 것만 같았다. 집을 뛰쳐나온 그는 수선공이 되었다. 자신처럼 가난한 여자를 만나고 딸까지 낳았다. 하지만 사는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아내를 구타한다. 죽도록 때려놓고 자신 안에 악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선처로 그는 딸의 양육비를 물어야 했고 한 달에 한 번 딸을 볼 수 있다. 딸을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산다. 그런데 자기를 버린 줄 알았던 어머니의 유품으로 수십 장의 통장이 전해진다. 그는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으로 공포와 두려움을 저버린다. 어머니의 돈으로 새집을 사고 구둣방도 번듯하게 차린다. 딸을 불렀다. 행복해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그도 뛰는 심장을 부여 잡는다. 그도 딸의 말처럼 한 가족이 모여 행복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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