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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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도쿄 서점에서 십 년 전에 이혼한 선영을 만났다. 언제나 함께 있고 싶어 결혼했지만 더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 헤어지기로 했던 옛날 일인데 책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다. 책을 사도록 이끈 것은 우에코로 이사 가고 이사한 곳에서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인드리코테리움의 압도적인 모양새를 보고 더 알고 싶어서 서점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런데 인드리코테리움에 반하도록 우에코를 소개해 준 사람은 미유끼 제자였다. 미유끼도 남자 친구 마사히로와 헤어지려고 간 곳이다. 이처럼 연결을 해 보면 우연이 아닌 것은 없다. 오뉴월의 도쿄와 우에노는 여름이라 땀을 흘린다. 만남과 흘리는 땀이 여름의 궤적이다. 지나간 것은 자국이 남는다. 그게 선영이 말했던 –몰랐어, 이런 게 있었던 줄을- 그리고 선영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이것들도 자기들이 영원할 줄 알았겠지?- 우연이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고 지나간 일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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