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보고서] 상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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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레퍼토리에서 상영되고 있는 연극 '상사주'의 감상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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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관에 가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데이트 코스이지만 연극을 보러 가는 걸음은 쉽지 않다. 왠지 비쌀 것 같고, 표를 끊기 어려울 것 같고 부담스럽다. 아마 이런 과제물마저도 없다면 나는 1년에 연극 한 편 보지 않을 것이다.
공연을 보려고 대학로에 간 것은 이번에 세 번째이다. 첫 경험은 지하철 1호선, 두 번째 경험은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 지루하고 재미없고 화까지 나려 했던 어떤 여배우의 지지리 궁상 욕설 쇼였다. 보고 난 뒤 남자친구와 서로 할 말도 없어지고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암묵적으로 '다시는 연극 보지 말자.'는 동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연극이라는 게 암울한 거구나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사주는 너무나도 재미있고 신나는 연극이었다. 주인공 한주연은 엄마가 지어준 이름처럼 인생의 주연이었다. 일상이 연극이고 과장된 해석이 난무하는,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고 창조해내는 삶. 조금은 유치하다고나 할까? 내가 꿈꾸기만 했던 연극적이고 활기 넘치는 성격이었다. 맏딸로 태어나 맏아들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무게로 지금껏 살아왔던 나에게는 꿈도 못 꾸던 철없는 삶이다. 지상애에게 해고 통보를 받는 순간, 연출된 의상과 대사를 통하여 자신의 결백과 무고함을 역사적 사실에 빗대려고 하는 모습은 한주연의 망상적인 성격과 지나간 과거를 동경하는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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