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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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순적인 책의 제목에서부터 흥미가 일었다. 편의점은 말 그대로 소비자에게 편리와 편의를 제공하는 상점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불편하면 안 되는 곳이고, 편리함을 위해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류가 단절한 채로 철저히 개개인의 자본주의적 욕구를 충족해주는 장소여야만 한다. 즉, 편의점은 곁가지로 스쳐 가는 것이라면 무관하겠지만 소설의 중심이 되어 인물과 사건이 전개되기는 매우 어려운 공간인 것이다. 나는 일전에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었던 적이 있어서 김호연 작가가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글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재주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평범한 현대인의 삶과 그들이 안고 살아가는 무겁고 우울한 마음을 통찰력 있게 묘사하고, 소설의 인물들이 타인과 조용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그가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모순적인 제목을 내걸고 쓴 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날 인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가늠하기 힘들었던 나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안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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