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화가와의 여행
- 최초 등록일
- 2004.12.05
- 최종 저작일
-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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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화가와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회에 다녀와서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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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 조선후기의 이들 산수화나 풍속화를 보면 향수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까?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어떤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마도 그림 안에 화가 자신의 철학과 삶을 통한 깨달음이 짙게 배어있어서인 것 같다.
그림을 보면서, 붓을 움직일 때의 그들의 내면에는 어떤 세속적인 욕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속적이라 할 만한 것들은 모두 내려놓은, 아주 소박하고 낮은 마음이, 그리고 여유로움만이 담겨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심하지 않은 붓의 필치로 너무나도 세심하게 묘사를 했다는 점에 놀랐다. 자그마한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에도, 눈, 코, 입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붓으로 몇 번 윤곽만 잡아 놓은 듯한 작은 모습 속에도 화가들의 심리가 그대로 투영되어 그림 속에 있는 생명들의 정서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조선시대의 미술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뒤로 하고 점점 현대와 가까운 시점으로 옮겨가면서, 전통적이라 불릴 만한 우리나라의 화풍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러나 현대적 기법을 살리면서도 수묵화도 그려낸 화가의 작품도 등장해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형태와 방법은 다르지만 예술가로서의 정신과 철학은 면면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기뻤다. 특히 <길 위에 선 화가> 코너에서 많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들이 표현한 것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풍경이 아니라 화가와 교감하는 선택된 풍경들”이라는 문구가 먼저 마음에 와 닿았다. 때로는 어떤 그림을 보면서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나 흔하게 봐 왔던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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