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손창섭 소설의 방-공간의 시공간적 특징으로 정리된 소논문입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공부하시는 자료로 쓰시기에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방-공간’의 시공간적 특징
1. 관계의 단절을 이루고 있는 공간
2. 생(生)과 단절된 공간
Ⅳ.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한국전쟁의 체험은 모든 사람들의 존재와 가치관을 뒤엎는, 생활방식과 사고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도덕적인 파멸과 인간 파탄은, 종전의 도덕, 가치, 삶의 의미 등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본능적, 동물적 삶이 주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리고 전쟁이 종전된 것이 아니라 휴전된 상황이 주는 심리적 불안정은 전후세대를 지배하는 커다란 상처가 되었다. 문인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언어로 전쟁의 참혹함과 비인간성에 대해서 글로 표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나 50년대 말까지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는 50년대의 문학, 특히 55년을 시작으로 하는 50년대 후반의 문단은 경직된 반공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하는, 창작의 자유가 안팎으로 제한되는 척박한 환경이었으며, 국적불명의 허무 극단주의의 문학이 팽배했다는 것 박태순, 「4.19의 민중과 문학」,『4월 혁명론』, 한길사, 1983, p.280.
으로 그 이유를 둘 수 있다.
그러나 1952년 단편 「공휴일」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손창섭은 전후(戰後)작가로서, 전쟁의 잔해관찰자로서의 그의 소설적 책임을 일련의 소설들을 통해서 완성하고 있다. 전후를 그린 작가는 많지만 손창섭의 소설처럼 전쟁에서 오는 인간성의 상실과 도덕의 붕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장애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으로 전후사회의 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그려낸 작가는 드물다.
손창섭의 소설에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불구적 인물, 극단적인 무기력증상을 보이는 인물, 돈과 성의 노예가 된 인물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가족이나 어두운 방안이라는 협착한 상황의 울타리 안에 갇혀 주어진 상황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전체 현실의 상대적 영역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인물들은 미해결의 상태에서 절망에 빠지고, 인간에 대한 모멸과 삶의 무의미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는 인물의 모든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를 좁고 어두운 방안으로 제한시킴으로써 더욱 증폭된다.
본고는 전후 상황을 ‘비’와 ‘어두움’의 이미지로 극대화시키고 있는, 「잉여인간」이 발표되는 58년 이전의 초기소설을 대상으로 ‘방-공간’의 시공간적 특징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즉, 인물들이 생활하는 ‘방-공간’이 각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어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은 어떤 특징(징후)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당대사회상에 대한 이해로까지 확장시켜 보도록 한다.
참고 자료
강진호, 「제일 한인들의 수난사 -손창섭의 『유맹』론」, 『작가연구』제1호, 새미, 1996.
김동환, 「『부부』의 윤리적 권력 관계와 그 의미」, 『작가연구』제1호, 새미, 1996.
김윤식,『한국현대문학사론』, 한샘, 1998,
김윤정, 「손창섭의 소설 - 나르시시즘과 죽음의 문제」, 한국어문화학회, 한양어문, 1995.
김윤정, 「손창섭의 소설-나르시즘과 죽음의 문제」, 한국언어문화학회, 한양어문, 1995.
김진기, 『손창섭의 무의미 미학』, 박이정,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