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원미동 사람들 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11.23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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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멀고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 속에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담겨 있다. 이 소설은 사회가 안정을 이루어 나가기 시작한, 하지만 그 안정이 모든 이에게 미치지 못한,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시대 사회에는, 도시화 물결을 타고 변화와 발전이라는 이념아래, 작고 소소한 일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득 했다. <원미동 사람들>은 그 시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이야기들을 연작소설의 형태로 담고 있다. 도시화 된 서울의 냉혹함을 이기지 못하고 원미동에 살게 된 이들과 시골의 지루함을 버리고 희망을 찾아 온 이들이 모여 원미동이라는 한 마을을 이룬다. 작가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자신의 삶을 녹여 소설의 세상을 채우다
2. 형식으로 소설을 말하다
Ⅲ. 결론
본문내용
*사건의 대비, 진실과 그것을 둘러싼 말장난
나무둥치에 붙어버린 몸이 떨어지지 않아서, 문갑 위의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또다시 밤이 찾아와버린 것을 믿을 수 없어서, 마침내 그는 숲 가운데 홀로 남아 흐느껴 울었다.
“결국 그 남자는 사라져버리고 말았군요.”
술이 다 깨어버린 얼굴로, 그래서 적잖이 침통한 기색인 엄씨의 말이었다
현실이 그에게 지어준 이름들-어머니의 아들, 아내의 남편, 자식들의 아버지, 회사원-을 버리고 한 마리 나그네 쥐로 원미산에 들어간 남자가 있다. 그저 산이 좋아서, 산이 펼치는 한적한 풍경이 좋아서 그 곳에 살기로 한 사람이 있다. 사회가 만들어 내는 무수한 역할의 조각 속에서, 현대인은 무엇이 먼저 인가에 대한 갈등을 일으킨다. 한 명만 더 타면 터져버릴 것 같은 꽉 찬 지하철 속에서, 지루함으로 가득한 일상을 걸어가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한 마리 나그네 쥐가 된 그는, 역할의 조각들이 만들어 내는 나 아닌 나와 지루한 일상을 걸어가는 수많은 나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한 마리 나그네 쥐가 되기를 선택한 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진실을 둘러 싼 말장난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자신들의 현실을 탓하며 무성한 소문만을 늘어놓을 뿐이다. 어느 것 하나도 진실은 없다. 모두가 추측과 소문에서 나온 거짓일 뿐이다. 하지만 한 마리 나그네 쥐를 걱정하는 그들은 어쩌면 자신이 더 불쌍한 운명으로 삶을 걷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들은 오늘과 다르지 않은 내일, 아버지라는 이름이 주는 짐 속에서 삶을 걸어가기 위해 오늘도 술잔을 비운다. 작가는 두 가지 사건의 대비 속에서 누구의 삶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삶의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한 마리 나그네 쥐의 편이 되어 준다.
*결론
양귀자는 자신의 삶을 녹여 소설의 세상을 채운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옛 이야기 한 토막으로 절망의 세상에 작은 희망을 밝힌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