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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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의 사색-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인이 아닌 속사정이 어떠하든 타의에 의해 행동에 제한을 받는, 무기수의 사색이라 ...당연히 열린 공간에 대한 열망으로 이 책 전체의 내용이 흘러가겠지 라고 간단히 생각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나의 편견에 불과했음이 몇 페이지를 넘기자 말자 나타났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은 장기수의 몸으로 또 감옥에서 20년 20개월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 같은 그곳에서 어쩌면 그렇게 때묻지 않은 감성을 유지하며 그것을 햇빛 속으로 끌어낼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경제학과를 전공했으며 가르치시던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시어들을 알고 있으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단 말인가? 궁벽한 곳에 오래 살면 사물과 인간에 대한 관점마저 좁아지고 치우치기가 쉬울텐데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의지를 나직하게 호소하고있는 이 글들은 내 속에 있는 오물들을 정화시킨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그는 내게 다가온다. 저자 신영복 교수님께서 ‘계수씨에게’ ‘형수님에게’ ‘아버님 어머님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만나면서 나는 내 속에 있는 얼음들을 녹여낸다. 분단 조국이 아니었다면 젊은 천재로서 경제학자로서 이 나라에 얼마만큼 이바지했을지도 모르는데 그 아까운 젊음을 차거운 콩크리트 바닥에서 보냈다니...이 얼마나 큰 국가적 손실인가! 지금도 북한에 대한 햇빛정책은 정치적 행보를 하고 뒤쪽으로는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학생간부들을 체포 구금하여 그들의 장래를 암흑으로 만들고 있다. 정치란 언제까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젊은이의 미래를 앗아갈 것인가.
그러나 저자 신윤복교수가 20년의 세월을 그저 보낸 것이 아니었다.
저 실학파 다산 정약용선생이 유배지에서 ‘목민심서’를 집필하고 수많은 제자를 키워내고 후세에 뜻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듯이 하얀 손의 책상물림교수가 가장 밑바닥의 척박한 삶과 만나면서 진짜 민중을 이해하고 민중들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온몸으로 알았을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글로서 강의로서 온 국민을 깨우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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