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운영전 닫힌 사회로부터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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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 사회는 닫혀 있다. 고대 사회의 오랑캐 배척에서부터 조선조의 쇄국정책을 거쳐 오늘날의 좌파 탄압까지 계승된 문닫기 인습은 사회 성원들의 인식을 고립시켰으며, 관습과 전통을 중시한다는 미명하에서 “다름”은 “틀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두 적이며, 기존의 가치에 위배되는 사상과 행동은 모두 탄압의 대상이다. 울타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는 반동분자가 되어 뿌리까지 가지치기를 당한다.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의사 개진은 굴복되어 왔고, 예절이라는 벽으로 합리성은 빛조차 볼 수 없었다.
어느 사회나 완전할 수는 없다. 사람이 모이면 조직이 생기고 조직이 생기면 서열과 권력이 생기며 서열과 권력이 생기면 갈등과 반목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는 존재할 수 없지만, 우리는 최소한 그것을 꿈꾸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몽상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던 닫힌 사회였다. 그리고 운영과 김진사는 그 닫힌 사회로부터의 일탈을 꿈꾸었다. 권력을 가진 군주로서 존재하는 안평대군은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며 오직 왕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 궁녀와 권력자를 군주로 모시는 신하는 고개 숙인 채 권력에 묵묵부답했던 민중이다. 죽음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신념에 충실했던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은 그 자체로서 혁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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