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시뮬라크르들의 자전-쟝 보드리야르

소개글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

목차

없음

본문내용

시뮬라크르들의 자전을 읽기 시작했을 때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대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요약해야 하는 것인지다. 그래서 일단 끝까지 읽어보고 이전처럼 밑줄치고 읽으면서 그것을 그대로 베끼지 않고 내가 이해한 부분까지만 쓰기로 했다. 우선 시뮬라크라’라는 개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인공물이라고 칭하였다. 이러한 시뮬라크라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시뮬라시옹 이라는 동사적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시뮬라시옹이 단순한 흉내내기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흉내를 낸다는 것은 이를 행하는 주체에 대해 원본이 되는 대상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것이지만 이와 달리 시뮬라시옹은 원본이나 사실성이 없는 실재 즉 hyperreal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이는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24시간 접촉하는 현대 인간의 삶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유용한 개념이다. 시뮬라시옹은 갖지 않은 것을 가진 체 하는 것으로 이는 없음과 관계된다. 보드리아르는 이러한 시뮬라시옹의 문제를 의학과 군대의 문제를 통해 예를 들고, 여기에서 종교와 신성 가장의 문제로 접근해 나아간다. 성상 파괴주의자들은 성화상이라는 가시적 장치가 스스로의 시뮬라크라 속에서 신성을 증발시켜버리게 되고 이는 단지 우상숭배일 뿐이기 때문에 이를 사원에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모든 성상을 파괴하고자 하였다. 이는 성화상이 신의 동질성 즉 신성을 살해한다는 것에서 오는 행위였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미지의 문제는 그 자신의 실재 모델을 죽이는 이미지의 murderous capacity이다. 이미지와 신은 그 자체가 기호가 되고, 이는 더 이상 실재와 교환할 수 없는 시뮬라크라가 된다. 이러한 시뮬라시옹의 행위는 기호와 실재의 등가 원칙으로부터 출발하는 재현과는 정반대이다. 이를 통해 그가 상정하는 이미지의 연속적 단계들은 기본적 실재 반영으로서의 이미지, 기본적 실재를 감추고 왜곡하는 이미지, 기본적 실재의 부재를 감추는 이미지, 어떠한 종류의 실재와도 관계가 없는 이미지 그리고 시뮬라크라다.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기호로부터 아무것도 없음을 감추고 있는 기호로의 이전이 결정적인 전환점임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참고 자료

시뮬라크르들의 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