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서양문화 수용태도에 관한 고찰

소개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서양문화 수용태도가 전기와 후기에 어떻게 변해갔는가를 쓴 보고서입니다. 원래 논문으로 쓰려고 준비한 것이라서 부족함은 없을 것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맹목적 서양숭배의 비판-『치인의 사랑』
3. 서양문화 수용 방법의 제시-『슌킨쇼』
4. 맺음말

본문내용

1. 머리말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가 태어나 활동한 1886년부터 1965년은 일본역사상 급격한 변화를 겪은 시기였다. 그가 문학을 접한 유소년기와 문단에 데뷔한 1900년 전후는 서양문화의 급격한 유입으로 일본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전통문화의 해체와 함께 근대정신을 세우려던 노력이 진행되던 시대였다. “일본문화는 극히 단기간에 모든 단계가 출현했으며, 일본문명은 세계에서 오래된 전통적인 문명의 하나인 동시에 또한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매우 적은 문명” 『現代文學講座』(至文堂, 1974) p.34
이라는 프랑스의 소설가 르․클레지오의 말처럼 일본이라는 문명은 새로운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오래된 전통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근대문학 역시 전통문학이 붕괴됨과 동시에 서구문학을 받아들인 새로운 문학 형식의 생성이라는 이중적 구조로 파악된다. 특히 이 새로운 문학형식이 자생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서양문학 수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형성․발전된 것은 일본 근대문화, 문학의 기본적인 성격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랜 기간 동안 다니자키는 사상성이 없는 작가로, 근대적 자아확립이라는 명제를 작품 속에 제시했던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나 모리 오가이(森鴎外)와는 달리 탐미주의․예술지상주의의 작가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본고는 당시 근대인의 큰 과제였던 ‘어떻게 서양문화를 받아들어야 하는가’라는 측면에서, 다니자키가 지식인으로서 작가로서 어떠한 방법을 그 작품 속에서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맹목적 서양숭배의 비판-『치인의 사랑』

다니자키는 1910년 『탄생』(誕生)으로 데뷔해 1965년에 7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55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한 작가이다. 거기에 데뷔 전의 소년시절 문학 활동까지 더하면 그 기간은 60년을 넘는다.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한 만큼 그 작풍에 따라 대개 두 시기로 나누어 논의된다. 전기는 1910년부터 1925년까지의 기간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문신』(刺靑), 『치인의 사랑』(癡人の愛)이 이 시기에 쓰여졌다. 이 시기 작풍은 나가이 가후(永井荷風)가 1911년 「미타문학」(三田文學)에서「谷崎潤一郞氏の文學」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작품에 대해 “육체적 공포에서 오는 신비유현이다. 육체상의 참혹함에서 반동적으로 맛볼 수 있는 통절한 쾌감이다. 도회적이다. 문장이 완벽하다.”라고 평가한 부분은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참고 자료

谷崎潤一郞 『谷崎潤一郞集』(講談社, 1960)
谷崎潤一郞 『谷崎潤一郞集』(集英社, 1973)
千葉俊二 『谷崎潤一郞』(角川書店, 1982)
中村光夫 『谷崎潤一郞論』(日本圖書センター, 1992)
日夏耿之介『谷崎文學』(日本圖書センター, 1987)
福田淸人, 平山城兒『谷崎潤一郞』(淸水書院, 1985)
김영옥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 文學硏究 序說-여성들의 시·공간을 중심으로-」 (동덕여자대학교 동일어문학회, 2003)
박세영「谷崎潤一郞の文學世界 -彼の生涯をつらぬくテーマ-」(서경대학교,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