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 최초 등록일
- 2006.12.09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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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에 관한 이해와 고찰
목차
1. 우리의 미술
2. 창덕궁의 부용정
3. 고구려 금동여래입상
4. 도자기
5. 한국의 미
본문내용
1. 우리의 미술
한국의 미술, 이것은 이러한 한국 강산의 마음씨에서 그리고 이 강산의 몸짓 속에서 몸을 벗어날 수는 없다. 쌓이고 쌓인 조상들의 긴 옛 이야기와도 같은것, 그리고 우리의 한숨과 웃음이 뒤섞인 한반도의 표정 같은 것, 다채롭지도 수다스럽지도 않은 그다지 슬플 것도 즐거울 것도 없는 덤덤한 매무새가 한국 미술의 마음씨이다.
하늘로 향해 두 귀를 사뿐히 들었지만 뽐냄이 없는 의젓한 추녀의 곡선 , 아낙네의 저고리
도련과 붕어밸 지은 긴소매의 맵시 있는 선, 외씨버선 볼의 동탁한 매무새, 초가 지붕과 기와 지붕들이 서로 이마를 마주 비비고 모여선 곳, 여기엔 시새움도 허세도 가식도 그리고 존대도 발을 붙이지 않는다.
평양수심가 하면 장연긴아리와 정선아리랑 그리고 신고 샅타령과 “저 건너 갈미봉에” 이르는 멋진 가락에“까지 수많은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은 정말 우리민족의 숨결이다. 이 노래들이 이 강산에서 메아리처럼 스스로 우러나왔듯이 우리의 미술은 이 숱한 노래들의 자장가 속에서 스스로 자라나온 까닭에 우리의 미술은 우리의 노래처럼 연연하다.
대권이나 절간 그리고 성문이나 문묘 같은 큰 건물에는 물론 한국의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쉬고 하는 살림집처럼 일상생활에서 보다 우리 한국의 고유한 체취를 강하게 발산하는 곳은 없다. 이 요람 속에서 한국의 멋과 미가 오랫동안 자라나온 것이다. 기와집은 기와집대로 초가집은 초가집대로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정말 분수에 맞는 한국의 정서가 스며있다. 한국의 주택은 일본의 주택처럼 아기자기한 그리고 신경질적인 짜임새나 구조적 기교미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인위적인 쩨쩨한 조산이나 이발한 정원수로 뜰을 가꾸지는 않는다. 그리고 중국의 집처럼 호들갑스럽지도, 번잡스럽지도 않으며 절대로 장대 따위를 꿈꾸지도 않는다. 한국의 주택은 조촐하고 의젓하며 한국의 자연 풍광과 그 크기가 알맞다.
하늘로 향해 두 처마 끝을 사뿐히 들었지만 날아갈 듯한 경쾌도 아니요 조잡한 듯하면서도 온아한 미덕과 질소한 기능과 구조가 이 지붕 밑에 한국 사람들의 담담한 akdmaTL를 담기에 참으로 격이 맞는다. 한국의 주택은 일본의 주택처럼 코로 목향 내음을 맡으며 즐기거나 잘 다듬은 각재들을 쓰다듬으며 즐기는 따위의 근시안적인 아름다움은 없다. 사면의 자연풍광 속에 조화시켜 그대로 편안한 그리고 자연의 한 끝이 집 뜰일 수 있고 이 집 뜰은 담을 넘고 들을 건너서 사위의 자연 속으로 번져 나가는 것이 한국 주택의 생리이다.
참고 자료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2002 /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