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1.08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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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최인훈 광장을 직접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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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중립국으로 가는 석방 포로를 실은 인도 배 타고르호는, 흰 페인트로 말쑥하게 칠한 삼천 톤의 몸을 떨면서, 물건처럼 빼곡이 들어찬 동지나 바다의 훈김을 헤치며 미끄려져 간다.
명준은 중립국으로 가는 타고르호의 배 위에 서 있다. 무엇인가 쫓기고 있는 그의 모습, 뭔가 생각에 가득 찬 명준의 모습을 보며 나는 궁금하다. 왜 명준은 중립국으로 가고 있는가? 그러한 궁금증은 아름다운 별밤, 선장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과거의 기억 속으로 흘러간다.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떨어진 대학에 서 있는 명준은 철학과 3학년이다. 명준은 철저한 공산주의자 이형도의 아들로 이형도는 박헌영과 더불어 남로당을 만들어 활약하다가 이북으로 도피한 자다. 명준은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이데올로기로 대치되어 있는 남북의 상황이 명준은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북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가 방송을 통해 남쪽을 비방하는 선전을 하게되고 남의 치안당국자들은 명준을 불러와 심한 추궁과 고문을 한다.
이런 일이 계속 되고 여자친구 윤애집에 머물면서 바닷가를 배회하던 중, 이북으로 가는 밀선을 알선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의 주선으로 명준은 북으로 간다. 밀실만이 존재하는 남한과 달리 인간적 확증을 얻을 수 있는 광장이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도 그러한 광장은 없었다. 명준이 그곳에서 본 것은 잿빛 공화국이었다. 오직 퇴색한 구호와 기계주의적인 관료제도가 판을 치고 있을 뿐이었다. 명준은 자기가 기댈 마지막 지점을 공산당원 발레리나인 은혜의 사랑에서 발견하지만 간호사로 6․25전쟁에 나깠던 은혜의 죽음으로 그 사랑도 끝나고, 명준은 UN군의 포로가 된다. 이후 석방이 되면서 남과 북을 선택할 기회 앞에서 그는 중립국을 선택한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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