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 최초 등록일
- 2007.01.09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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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짧은 분석형 감상.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작가는 하찮은 일을 진지하게 혹은 그 반대의 작업을 하는 것이 소설쓰기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포도씨를 보면서 우주를 그리는 그의 일상은 전업 2년차의 작가의 권태로움이 느껴진다. 작가는 답답한 일상에서의 벗어나기 위해 찾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헛배를 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짧은 여행을 떠난다. 그 곳이 바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이다.
작가가 헛배가 불러옴을 느낄 때 찾는 곳은 종로 3가. 그곳에는 작가가 동일시를 느끼는 허름한 청국장 식당과 새점 치는 노파가 있는 곳이다. 청국장 식당에 대한 타인의 시각은 더럽고 불결한 공간이다. 하지만 작가에게는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이고 삶의 불가사의가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혼자 있는 때 이곳을 찾지만 이곳을 찾는다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기 꺼려하는 공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보이기 싫은 자신의 모습이 있다. 그러한 내면이 아무리 싫다고 해도 부인할 수 없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좁고 지저분한 청국장 식당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타인에게 보이기 싫은 단면의 표상이다. 인간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을 원치 않고 이따금 세파에 찌들어 힘겨울 때 자신의 굴에 들어가 자아와 대면함으로써 자신을 위로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작가는 청국장 식당과 새점 치는 노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작은 암자로 떠난다. 작가가 찾은 암자는 청국장 식당만큼이나 허술한 공간이다. 불경에 대해 알 지 못하는 주지승, 격투기 수련에 심취한 총무원장, 탈출사였던 불목하니, 귀 어두운 늙은 보살, 절에 빌어먹는 개. 작가는 작은 암자에서 시간을 공허하게 보낸다. 작가가 암자에 머무르는 동안 지인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반기기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사람을 멀리하는 사람은 아니다. 탈출사였던 불목하니가 탈출하는 묘기를 보여줄 때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그가 성공하리라 믿는다. 탈출사에게는 작가가 희구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암자에 머물면서 유일하게 열성을 가지고 했던 일은 꽃병을 만드는 일이다. 하루 종일 음료 캔을 수거해서 꽃병으로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그 마을에는 깡통따개가 없다. 결국 대전에 나가 그것을 구해오지만 탈출사가 낫으로 캔을 따 놓은 상태였다. 또 정작 그가 어렵게 구해온 깡통따개로는 캔을 딸 수 없었다. 작가가 찾는 헤맨 깡통따개는 이용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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