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남한산성 -김훈
- 최초 등록일
- 2007.05.03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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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십니까?
요즘 베스트셀러인 김훈님의 남한산성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역시 김훈님이 작품대로 내용이 충실한 것 같습니다.
잘 썼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가세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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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한산성의 西門은 처연하다’로 시작하는 ‘자전거여행’의 남한산성 편에서 인상적인 구절 중의 한 대목이다. 소설 속에서는 너무 단순하게 압축되어 잘라놓은 장면들이 여기서 오히려 더 잘 묘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서문 아래의 그 가파른 길, 그것도 꽁꽁 얼어 미끄러운 그 길을 말을 타고 내려오며 앞으로 고꾸라질 지경으로 쏠렸을 테니 임금은 내려서 마차와 말을 번갈아 타고 혹은 걷기도 했을 참담한 장면 같은 것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었으면 다 읽고 나서 덜 허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문장은 각이 지고 관념적인 건조체이자 엄중하고 사유적인 문어체로 자리매김한 감이 있는데, 모호한 흡입력과 동시에 명확한 이물감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묘하다.
말과 글, 시간 그리고 길! 그것들의 허무성, 영속성, 진실성 같은 것들이 소설 <남한산성>에 담겨있는 이야기다.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으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으리.” (작가의 말 중) 임금은 너무나 담담하게 치욕의 시간을 감당하고 철수하는 청군과 칸을 배웅한다. 산성에 봄이 찾아오듯 백성들이 하나둘 성 안으로 들어오고 서날쇠는 봄에 씨 뿌릴 일과 아들과 나루의 훗날 혼사를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치욕의 결정적인 순간과 그 이후 임금의 심경에는 작가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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