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독후감_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을 읽고

소개글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을 읽고, 등장인물의 종교와 그들의 신, 지배와 피지배 양상에 초점을 두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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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어쩌면 천주님도, 곰소의 신도, 최선길의 어깨에 앉아있는 귀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은 하나이고 모두가 이기적이고, 질투하고, 보답을 바라며, 조건부적인 용서를 내세우며 군림하는 신인 것이다.

그 신은 성당을 지켜주지 못했고, 바오로를 지켜주지 못했고, 박수무당을 지켜주지 못했고, 조선을 지켜주지 못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이들에게 신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신은 단 한번도 기적을 행하지 않았고, 단 하나의 구원도 내려주지 않았다. 실재하지 않는 신을 위해 그들은 싸우고 번뇌하고 아팠으며 서로를 죽였다. 작품의 대부분에 등장하는 주제처럼 참 공허하고 허무한 대립이다. 서로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 신분제도를 통해 사람들을 분류하고 명령하고 복종하는 것...... 그 모든 대립의 끝에서 모두가 의미없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이 작품은 그야말로 현실 그대로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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