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아내가 결혼했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7.01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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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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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현욱의 3번째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문학상 공모사상 최대 상금 1억원을 자랑하는 세계문학상 제2회 수상작이다. 등단작인 2001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동정없는 세상’과 2003년 발표된 ‘새는’은 성장소설로, 이 작가는 예외적으로 단편소설집하나 없이 3권의 장편소설만 발표했다. 하긴 과문한 나로서는 각종 문예지에 실린 그의 단편소설이나 중편소설에 대한 정보가 없는지도 모른다. 게재된 그 소설들이 후에 모음집으로 묶일지도 모르겠다.(요즘 한창 뜨고 있는 작가 박민규가 ‘지구영웅전설’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2권의 장편소설이 먼저 나오고, 뒤에 단편소설집 ‘카스테라’가 출간되었으니까)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나는 이 사회의 보편적 윤리성 소유자로서, 당연히 이혼한 전처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떠 올렸다. 하지만 책을 감싼 리본의 ‘두 남자와 결혼해 버린 발칙한 아내! ’결혼‘이라는 결정적 한 골을 희망한 남자와 2명의 골키퍼를 동시에 기용한 한 여자의 유쾌한 반칙 플레이’라는 광고 카피같은 문구를 보면서, 이 소설의 제목에 우리 사회(견고하다 못해 완강한 가부장적 봉건의식에 찌들은)의 통념에 핵폭탄만한 위력의 충격을 가하는 도발성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눈치챘다.
소설에는 단 3명의 인물만 등장한다. 1명의 아내 ‘인아’와 아내를 공유한 2명의 남자 ‘덕훈’과 ‘재경’이 모두다. 즉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주의자(진정한 주의자 아내 인아와 아내를 뺏길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동조한 첫 남편 덕훈이나, 절반이라도 공유하고픈 후발주자 재경 모두)들이 연애, 결혼, 부부, 가족을 꾸미는 것이 소설 내용의 전부다. 전통적 가부장주의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이 나라에서 등장인물들의 사회생활 영위 자체가 지옥일 수 밖에 없다. 가족친지동료간의 갈등을 풀어가는데, 아무리 소설이지만 현실의 벽은 버겁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아내의 가족을 미리 미국으로 이민 보내버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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