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순수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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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순수의 회복- 몽고반점을 읽고 (이상 문학상 수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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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5월의 신부, 강직한 성직자 이미지... 주인공의 별명이자, 그를 가두는 실루엣이었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 까지.
그가 이전엔 느끼지 못한 신비로운 영감을 받게 된 것, 그의 정신세계가 지극히 일상적인 곳에서 남들에겐 파괴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그 곳으로 옮겨 진 것, 이 모든 것들이 그가 소위 우리가 범인(凡人)이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공식적 범인(凡人)이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생의 극한까지 치 닳은 사람은 더 디딜 오르막도 포기할 내리막도 없다. 대신 그 사이에서 죽음과 대결한 채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자 다시 태어난다. 나는 이러한 느낌을 그녀, 즉 처제에게서 느꼈다. 극에 극을 달해 더 이상은 어찌할 수 없는 그녀는 자살을 연습했고 꿈속에서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이 싫어 고기도 먹지 않았다. 주인공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아내에게 들은 몽고반점을 떠올렸고 그 몽고반점은 마치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상징하듯 그녀의 존재를 순수하게 바라보게 하였다. 그가 범인(凡人)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도발적이고 상식적인 남들이 쉽게 이해해줄 수 없는 행위를 하게 된 것 또한 그가 찌들어 있는 세속에서 벗어나고자 그녀의 순수함이 너무도 탐이나 조금이라도 얻고자하는 행위가 아니었을까?

춘화: 남녀 간의 성희장면을 나타낸 그림이나 사진

주인공의 이미지는 단순히 도발적인 춘화 같지는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물론 그 그림을 본 J라는 후배도 과거에 사랑했던 P도 그 이미지를 보고 탄복을 한다. 그의 이미지에는 얼굴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일종의 춘화로 본다. 이미지에 없는 얼굴이 실제 작품에 드러나면서부터 그것은 춘화가 된다.
그들의 프레임에는 스케치와는 다른 그들의 얼굴, 즉 정체성이 존재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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