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하고 있다 저녁의 타자들이 먼 생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중에서. ... 특히 이 시에서의 매력적인 것은 “다른 생”과 “저녁의 타자”들의 감각을 통해 “먼 생”의 시적 내포에 또 다른 맥락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 ‘나’의 1인칭의 시간으로부터 이탈하는 시적 주체가 그 이탈의 맥락 속에서 ‘다른 생―타자’의 윤리를 만날 때, ‘먼 생’은 ‘나의 먼 생’이면서, 타자들의 ‘먼 생’이 된다.
선운사가 위치한 곳이 해안과 그리 멀지 않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염전을 일구었던 사실 등으로 미루어보아, 염전을 져 이제 겨우 8가구만 남아 있다. ... 그것을 죽이지 말고 생것으로 먹으면 틀림없이 병이 나을 것이네"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 이곳에는 먼 옛날부터 널직한 바위가 있었는데 바위 모습이 마당과도 같이 넓어 마당바위라고 불렀다.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라면 강화도는 나한테 가깝고도 먼 곳이다. 20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정동진은 6번이나 가봤으면서도 정작 지리상으로 가까운 강화도는 처음으로 와본다는 사실에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기보다 다소 무미건조하더라도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안정적인 방법을 택한 적이 훨씬 많았고, 그것이 내가 ... 떨어지는 블은빛 저녁노을을 뒤로 하고 그 바닷가를 거닐면서 마치 내가 영화속의 여자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