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비자》를 동양의 마키아벨리, ‘군주론’이라 하는가?
2천 년 중국 황실 최고의 교과서, 500년 조선 왕실의 제왕학에 이어,
대한민국 CEO들의 필수과목으로 자리매김한 《한비자》
그 강력한 리더십의 비밀을 40문 40답으로 풀어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대로 꼽히는 춘추전국 시대, 강대국에 둘러싸인 데다 전국칠웅 중 가장 세력이 약했던 한(韓)나라의 귀족 한비의 글들을 엮은 책이 중국 고전 《한비자》이다. 한비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학식이 풍부했으나, 말을 더듬는 약점 탓에 정치에 발탁되지 못하자 방향을 틀어 자신의 정치 이념을 여러 글로 담아냈다. 진시황의 천하통일의 바탕이 되기도 했던 《한비자》는 이후 유가 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채택했던 중국 황실에 이어 조선 왕실에서도 명목상 금서였으나,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도층들에게 필수 교과목이 아닌 적이 없었다. 엄격한 법치(法治)와 신상필벌(信賞必罰)을 중심으로 강력한 통치권을 행사할 근거가 되는 《한비자》는 어느 시대, 어떤 리더도 외면할 수 없는 매력적인 사상이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한비자》는 자주 CEO들의 필독 비즈니스 고전으로 꼽히며 강력한 리더십의 근거로 거론된다.
이 책 《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은 어려운 중국 고전 《한비자》를 누구나 읽기 쉽고 삶에 적용하기 쉽도록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40가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했다. 나라의 리더는 물론이고, 조직의 리더, 그리고 자기 삶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법론이 될 것이다. 본문은 총4부 40장 구성이다. 한비의 법가 사상을 이루는 술(術), 세(勢), 법(法) 세 가지에 정(靜)의 항목을 추가했다. 부마다 10개의 질문과 답이 들어있다. 술(術)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에 대해, 세(勢)는 냉혹한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법(法)은 어떻게 신뢰를 얻고 정의를 세울지에 대해, 정(靜)은 잠잠히 내면의 힘을 기르는 법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포스코를 그만두고 강의와 글쓰기에 전념하면서 17권의 책을 출간한 임재성 저자의 내공이 담겨 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리더는 무엇보다 법과 원칙으로 엄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한비자》의 핵심 사상은 독재자에게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비자》가 ‘동양의 마키아벨리’, ‘동양의 군주론’이라 불리는 데는 통치자의 잔혹한 면을 정당화하는 위험도 없지 않다. 따라서 저자는 《한비자》가 무엇보다 비판적인 읽기, 현대에 맞는 해석이 필요한 고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가르침과 교훈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해나갈지 풀어나가는 데 집중했다. 글은 원전의 내용과 문자 그대로의 해석, 그 숨은 뜻과 우리가 적용할 교훈의 구성으로 쓰였다. ‘양공지인’ ‘화씨지벽’ ‘무신불립’ ‘주지육림’ ‘각주구검’ 등 사자성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는 덤이다.
어떤 시대든 법과 정의가 지켜지지 않고 혼란한 모습은 늘 있었지만, 누군가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성공한 삶을 살아갔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대였던 춘추전국 시대 못지않게 혼란스러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독자들에게 이 책은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