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레포트-하바나블루스
- 최초 등록일
- 2009.11.01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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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레포트-하바나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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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실, 영화보다 내게 더 강한 충격을 주었던 것은 청담동의 밤거리였다. 우연히 선택한 영화관은 알고 보니 청담동에 있는 영화관이었다. 주변 건물들은 통유리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고, 도로에 있는 차들은 80%가 외제차였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역시 괜히 더 고급스러워보였고, 나와 비슷한 나이(혹은 조금 더 많겠지만)인 것 같은 여자가 집에서 막 나온듯한 편한 차림으로 BMW를 익숙하게 몰고 가는 걸 보고 거의 충격을 받았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거리에는 TV 드라마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해도 당연할 것 같은 느낌, 그런 일이 바로 이 거리에서 당장 일어날 것만 같았다. ‘비강남’ 권 서민인 나는 심하게 주눅 들어 영화관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사실 거기에 있는 사람들 중 나를 쳐다보며 ‘쟤는 비강남권 사람이네-’라고 생각할 사람은 몇이나 됐을까. 나 스스로가 만든 기준에 주눅 들었던, 단순히 내 주관적인 감정-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라는 영상물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객관적이다. 주인공은 지각하지 못하는 사실들을 영화에서는 제3자의 시선으로 ‘그 사람’의 의미나 진실을 포착한다. 즉 자기 주관적으로 타자를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과 달리, 카메라는 이런 주관을 벗어나 타자를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인간 주관을 넘어 고정되어 있던 주관성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끔 하는 도구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들뢰즈는 영화의 세계가 실재이며, 때문에 생명을 가지고 운동하는 영화의 세계는 진실하고 풍부하다고 표현했다. 관객이 이런 운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는 주관화된 의미일 뿐, 영화 자체는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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