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맥 번역본
- 최초 등록일
- 2010.06.16
- 최종 저작일
-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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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조디는 뭔가 할 일이 없을까, 하고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그는 축사로 가서 추녀 밑의 제비집에 돌을 던져 흙으로 된 조그만 제비집을 모서리 부숴버리고, 둥지 안의 보릿짚과 더러운 깃털을 떨어뜨렸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쥐덫에다 쉰 치즈를 달아 그것을 저 순하고 덩치 큰 더블트리 매트가 코로 쑤실 만한 곳에 놓았다. 조디는 갑자기 이런 짓을 하고 싶어진 게 아니었다. 그는 더운 오후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따분해진 것이었다. 더블트리 매트는 바보스럽게도 쥐덫에 코를 들이밀다 철꺽 치어 깽깽거렸다. 코에서 피를 흘리고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달아났다. 매트는 어디를 다쳐도 반드시 다리를 절었다. 그것은 이 개의 버릇이었다. 어렸을 때 매트는 들개의 덫에 다친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런 버릇이 생겼고 심지어는 꾸중을 들어도 다리를 절었다. 매트가 깽깽 비명을 지르자 조디의 어머니가 집안에서 그를 불렀다.
“조디, 개를 골탕 먹이지 말고 뭔가 할 일을 찾으렴.”
그러자 조디는 기분이 상해서 매트에게 돌을 던졌다. 그러고는 입구에 놓아두었던 새총을 집어 들고 쑥대가 우거진 곳으로 새를 잡으러 갔다. 그것은 상점에서 산, 고무가 달린 훌륭한 새총이었다. 조디는 이것으로 여러 번 새를 쏘았으니 한 번도 맞추지는 못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조디는 뭔가 할 일이 없을까, 하고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그는 축사로 가서 추녀 밑의 제비집에 돌을 던져 흙으로 된 조그만 제비집을 모서리 부숴버리고, 둥지 안의 보릿짚과 더러운 깃털을 떨어뜨렸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쥐덫에다 쉰 치즈를 달아 그것을 저 순하고 덩치 큰 더블트리 매트가 코로 쑤실 만한 곳에 놓았다. 조디는 갑자기 이런 짓을 하고 싶어진 게 아니었다. 그는 더운 오후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따분해진 것이었다. 더블트리 매트는 바보스럽게도 쥐덫에 코를 들이밀다 철꺽 치어 깽깽거렸다. 코에서 피를 흘리고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달아났다. 매트는 어디를 다쳐도 반드시 다리를 절었다. 그것은 이 개의 버릇이었다. 어렸을 때 매트는 들개의 덫에 다친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런 버릇이 생겼고 심지어는 꾸중을 들어도 다리를 절었다. 매트가 깽깽 비명을 지르자 조디의 어머니가 집안에서 그를 불렀다.
아침식사가 끝나자 조디는 산막 쪽으로 걸어갔다. 양지 쪽에서는 파리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날고 있었다. 그 날 아침의 농장은 유별나게 조용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도 자기를 보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 조디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지타노의 자루 속을 들여다보았다. 긴 무명 속옷이 한 벌, 그리고 바지 하나와 떨어진 양말 세 켤레가 들어 있었다. 자루 안에는 그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조디는 못 견디게 서운했다. 그는 천천히 집 쪽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입구에 서서 티플린 부인과 얘기하고 있었다.
“늙은 말 이스터가 마침내 죽었나 봐.”
그는 말했다.
“난 그놈이 다른 말들과 같이 물 마시러 오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오전 시간이 반이나 지났을 때, 제스 테일러가 언덕배기의 목장에서 말을 타고 내려왔다.
“자네는 저 까마귀 밥 밖에 될 수 없는 갈색 늙은 말을 팔진 않았겠지? 팔았는가, 카알?”
“그야 물론 팔 리가 없지. 왜 그러는데?”
“그런데,”
제스는 말했다.
“나는 아침 일찍부터 밖에 있었는데 이상한 것을 봤어. 안장도 없는 늙은 말에 새끼를 고삐 대신하여 노인이 타고 가는 것을 보았어. 전혀 길 위로는 가려고 하지 않았어. 쑥대밭을 헤치며 똑바로 나아간단 말이야. 노인은 총을 가졌던 것 같던데… 난 아무튼 노인이 뭔가 빛나는 것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봤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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