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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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를 본 후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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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를 보고..
집은 서울이었지만, 잘 오지 못했던 대학로에서 얼떨결에 연극 한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쓰고 있는 과제를 위해서 라는 이유도 없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미 본 후인 지금은, 단지 과제를 위해서 봤다고 하기엔 이 연극은 제게 너무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사람에게서 팜플렛을 받은 후, 이 연극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이 연극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전공으로 하고 있는 윤리교육학의 내용이 제목에 바로 인용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홉스의 사회 계약론에 나오는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는 말의 어감을 바꾼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가 제목이었습니다. 전혀 와보지 않던 낯선 대학로의 수많은 공연 중에서, 그나마 배워 머릿속에 있던 내용이 제목으로 떡하니 쓰여 있으니 저도 모르게 반가운 기분, 익숙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겨우겨우 물어물어 극장을 찾아 들어간 끝에 본 연극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는 성북 경찰서를 배경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세 명의 형사는 세 개의 사건을 맡게 됩니다.
하나는 20대 후반의 한 여자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고입니다. 그녀가 지니고 있던 것은 반지 하나와 누군가에게 보내는지 알 수 없는 축하카드 한 장뿐. 게다가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만큼 손상된 상태입니다. 지하철 역 안 CCTV마저 어쩐 일인지 사고 당시 5분정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고 목격자 역시 사라졌습니다. 결국 사건을 담당하게 된 김철중 형사는 당시 열차 운전기사 최창석을 경찰서로 불러들입니다.
두 번째 사건은 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삼십대, 송기철의 교통신호 위반 건입니다. 그는 경찰의 출석 명령서를 무시 했다는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오게 됩니다. 장석구 형사와의 심문과정에서 그를 고발했던 사람이 그의 헤어진 여자 친구 유현숙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고발의 이유가 혼인빙자 간음죄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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