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12.05.27
- 최종 저작일
- 2012.05
- 9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500원
소개글
이 책은 김연수 작가의 손에 의해 2008년에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작가 김연수는 1970년생으로 작가세계문학상,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굳빠이 이상』,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대책 없이 해피엔딩』, 『7번 국도』, 『원더보이』 등이 있다.
이 책 『밤은 노래한다』는 1930년 대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 지방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만 했던 시련을 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민생단 사건’을 주요한 소재로 하여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매우 섬세한 구성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내가 처음으로 접하는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 이전까지 읽은 그의 글이라고는 문학상집에 들어있는 단편들과, 그의 단편집인 『세계의 끝 여자친구』 뿐이었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나는 그의 단편만을 보고 그를 정의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장편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알 수 없는 흥분마저 느껴졌다. 그것은 그 이전까지 세간에서 말하는 ‘김연수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성스러움’을 나는 좀처럼 느낄 수 없었고 때문에 당연히 그에 대해 동의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슬며시 눈치를 보며 ‘글쎄 나는 그 작가의 글은 나랑은 안 맞는 모양이다.’라고 에두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작가 김연수를 확실히 다시 봤다고 자신할 수 있고, 또 흔히 말하는 ‘작가 김연수의 성스러움’을 체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적지 않은 감동과 전율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목차
1.소개
2.구성
3.줄거리
4.민생단 사건
5.민족과 이념
1)실존주의로의 피신
2)실종과 죽음의 모티브(현실 직시)
3)해방으로의 방법론
4)유토피아를 지향할 수밖에 없는 인간
6.기타총평
본문내용
책을 덮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많은 생각이라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데카르트의 존재 증명이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머리가 복잡했다. 그것은 그만큼 이 책이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테다. 이 책은 대중성, 역사성, 문학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봤다. 다시 말해서 초반부의 로맨틱한 문장이 대중들의 마음에 어필할 만하고, 민생단 사건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그러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개연성 있는 또 하나의 사건들을 펼쳐나가면서 민족과 인간의 문제를 고찰해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국사 공부를 하면서 몇 줄의 문장으로만 읽고 지나갔던 민생단 사건을 하나의 서사 속에서 경험하면서,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공기와 제도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지층 위에 돋아난 생명들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더듬어볼 수 있었다. 그들은 그 당시에 공산당원인 동시에 일제의 앞잡이여야만 했던 사람들이었다. 떳떳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보람 있게 죽어갔던 사람들과는 달리 처절하게 후회하면서 억울하게 죽어가야만 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경쟁적으로 다루어지는 무수히 많은 독립의 줄기들에 가려져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불운의 존재들이었다.
참고 자료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