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리포트
목차
1. 서 언
2. 이른 시기 국문학 연구와 구비문학
3. 학문체계의 정립과 질적 변환
4. 양적 확장, 매너리즘, 새로운 모색
5. 결 어
본문내용
구비문학에 대한 문학적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출중한 연구자로 고정옥을 들 수 있다. 그는 『조선민요연구』를 통해 민요가 지니는 문학적 특성을 다각적으로 해명함으로써 구비전승 자료가 어떻게 문학예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그의 구비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작업은 월북의 길을 택한 이후 더욱 편폭이 넓어져서 민요 외에 설화와 판소리, 민속극, 속담과 수수께기 등 구비문학 전반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수립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갔으니, 그의 또 하나의 명저 『조선구전문학연구』는 남북을 통틀어서 당대 구비문학 연구수준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고정옥의 활약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분단 이후 구비문학 연구는 남한보다는 북한 쪽이 앞서 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북한 당국에서는 정책적으로 구비문학(구전문학, 또는 인민창작) 자료의 수집 출간과 연구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거니와, 자료조사의 성과 외에 김일출의 『조선민속탈놀이연구』와 홍기문의 『조선신화연구』 같은 중요한 연구논저들이 속속 제출되었다. 주목할 것은 그러한 성과가 구비문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문학사 서술에 적극 반영되었다는 사실이다. 1959년에 간행된 『조선문학통사』는 문학사의 각 시대마다 구비문학의 동향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상층 위주, 기록문학 위주의 편향성을 극복하려는 지향성을 나타냈다. 남한에 비해서 거의 한 세대 가까이 앞선 시기의 일이었다.
이러한 북한 학계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 비하면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남한 학계의 구비문학 연구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것이었다고 할 만하다. 기록문학 위주의 문학관이 널리 통용되는 가운데, `구비문학`은 그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주로 기록문학 연구를 위한 보조적 연구대상 역할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글로 가다듬어서 쓴 것`이라야 온전한 문학이 될 수 있다고 하는 통념의 벽은 그리 두터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 무렵에 설화나 민요와 같은 구전자료 대한 조사와 연구의 노력이 멈추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스스로 `민속학자`임을 표방한 연구자들에 의해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최상수의 민간전설과 연희 조사 작업, 임석재의 무속 및 민속극 조사연구 작업, 임동권의 민요조사 및 연구작업 등을 그 대표적인 것들로 들 수 있다. 이들의 연구작업은 물론 소중한 의의를 지니는 것이지만, 설화나 민요, 무가의 텍스트적 본질로서의 문예적 속성에 대한 분석보다는 구전자료의 민속적 특성을 기술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문학연구로서는 그 의의가 제한되는 면이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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