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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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분석 및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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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추리영화는 『세븐 데이즈』이다.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현직 최고의 변호사가 풀어가는 전형적인 추리영화 스토리이다. 그럼에도 다른 추리영화와 다를 바 없는 스토리의 이 영화를 가장 재밌게 본 추리영화로 꼽는 이유는 바로 반전의 묘미에 있다. 내가 추리영화나 문학을 즐겨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추리물을 접할 때면 으레 그 반전이 무엇일지 알아맞히려고 노력하곤 한다. 하지만 『세븐 데이즈』를 봤을 때는 그 반전도 맞추지 못 했을 뿐더러 영화가 마무리 되어갈 때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나를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리물을 접할 때 기대하는 것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사건이 해결되어가면서 동반되는 반전의 묘미이다. 그렇다면 이런 면에서 볼 때 『장미의 이름』은 추리영화의 재미를 갖지 못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등장인물의 면면만 봐도 누가 범인일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독단적이고 부패한 수도원의 원장의 기름진 얼굴과 통통한 뱃살 그리고 수도원 옆에서 빈민촌을 이루어 사는 사람들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수도회의 권력과 독선적인 기독교 권위 유지를 위한 살인. 추리영화라고 하기엔 조금은 평범한 이 살인 사건은 나를 윌리엄의 추리에 몰입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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