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 Guns, Germs, and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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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들이 말하는 역사와, 생물학자이자 진화학자인 저자가 바라보는 역사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역사가들의 역사는 기록인 동시에 필연의 역사이지만, <총, 균, 쇠>에서의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우연과 맞닥뜨려 적응해 왔는가를 이야기 한다. 지형, 기후, 동식물, 자원 등으로부터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의 역사를 유추하고 그로부터 기록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총-Guns, 균-Germs, 쇠-Steel> 라는 제목을 <작물, 가축, 혁신>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총, 균, 쇠는 지배의 직접적인 도구였던 반면에 그 도구를 가능케 했던 작물과 가축,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이끌어낸 인간의 혁신이 더욱 더 근원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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