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트 에코 장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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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라는 게 의심스러웠다. 배경설명을 위한 서문은 지나치게 길고 꼭 인문학 서적 같았기 때문이다. 1권 절반을 읽을 때까지 진행되지 않는 서사를 보면서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것을 탓했다. 종교에 대한 것을 조금이라도 깊이 이해하고 있었으면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수도사들의 사상과 이해관계를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윌리엄 수도사와 그의 제자 아드소는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사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윌리엄 수도사는 종교재판을 해왔던 감사원이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그 시대에는 종교로 인한 재판이 많이 열렸고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수도사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 ‘이단’이라는 단어가 많았고 윌리엄이 감사원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해 생기는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윌리엄의 전의 직업 속에도 작가의 주제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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