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스노우(Edgar Snow)의『중국의 붉은 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8.12.10
- 최종 저작일
- 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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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중국의 붉은 별』은 저자인 '에드가 스노우'가 중국 공산당의 본거지 연안으로 들어가 중국 공산혁명의 실제를 서방 세계에 최초로 알린 책으로, 스노가 연안에 간 1936년 6월부터 그곳을 빠져나온 10월까지 4개월간의 취재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오쩌둥·저우언라이·주더 등 공산당 지도부에서 어린 홍군 병사에 이르기까지 중국 혁명에 참가한 이들과 현대 중국 탄생의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비적들’이 가장 즐기는 노래 중의 하나가 <매운 고추>라는 민요였다. 이 민요의 가사는 고추가, 그저 먹히기를 기다리는 무의미한 야채의 생존을 혐오하고 또 양배추, 시금치, 콩이 흐물흐물하는 우유부단한 일생에 만족하고 있음을 조소하다가 마침내는 야채들의 봉기를 이끈다는 내용이었다. <매운고추>는 모주석이 몹시 좋아하는 민요였다.”
이른바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을 뜻하는 ‘르포르타주(Reportage)’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붉은 별』을 읽고, 소설과 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문학도로서 큰 혼란과 깊은 감동을 동시에 얻었다. 과연 어디까지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고, 또 어디서부터 일정 부분 ‘픽션이 가미된 논픽션’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을 문학적인 ‘역사서’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옳은가’, 아니면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문학’으로 읽는 것이 더 ‘옳은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에드가 스노우(Edgar Snow. 이하 ‘에드가’)라는 이 용감한 저널리스트가 세상에 공개한 이야기들은, 전 세계가 중국 공산당의 존재와 그들의 행보에 주목할 수 있게 했음은 물론, 중국 근대사를 미시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이 에드가의 시선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어떠한 의미를 가진 내러티브로 ‘조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 도달에의 불가능성’은 그 형식에서부터 배태되어 있다.
<Metahistory>의 저자인 ‘헤이든 화이트(Hayden White)’가 이야기했듯, ‘소설가와 달리, 역사가는 이미 구성되어 있는 진짜 일어났던 사건들의 카오스와 직면해서, 거기로부터 그가 이야기하려는 이야기적 요소들을 선택해야 한다. 그는 어떤 사건들은 포함하고 다른 것들은 배제하며, 어떤 것들은 강조하고 그 밖의 것들은 종속시키는 방식으로 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참고 자료
에드가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두레, 1985, p.85.
김기봉, 「팩션으로서의 역사서술」, 부산경남사학회, 2007,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