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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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그야말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 땡하고 끝나버리는 시간일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직감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만은 이 책에서는 그 2초의 미학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이일은 꼭 해야겠다 혹은 이 사람만은 꼭 친해지고 싶지가 않다 하는 나도 모르는 직감이 들 때가 있는데 그것이 결코 아무 근거가 없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9.11테러가 나기 불과 5분 전까지만 해도, 그 빌딩에 머물렀던 사람이 점심을 먹었음에도 갑자기 배가 출출해져 간식을 먹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목숨을 구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우리로서도 온몸의 아찔함을 느끼게 되기 마련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2학년이 되면서 기숙사 선발에서 떨어져 자취집이나 하숙집을 구하려고 엄마랑 학교 주변을 돌아 다녔다. 한 원룸에 들어갔는데 햇빛도 잘 들어오고 월세에 비해 평수도 넓고, 학교랑 위치도 가까워 끌렸었는데, 왠지 원룸집 주인아줌마가 아무 이유 없이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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