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나방

소개글

"공작나방"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부터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취미들이 되살아났다. 어렸을 때 나비 수집했었는데 다시 일 년 전부터 나비 수집을 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 나비를 수집하고 보니 몇 개나 되었다. 마침 놀러 온 친구 하인리히 모어에게 자랑했더니 보여 달라고 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램프 불을 켜고 본 나비는 자태가 아름다웠다. 그런데 친구가 상자 뚜껑을 덮으며 그만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친구는 어렸을 때 자기도 나비를 수집했다며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모어는 여덟 살이나 아홉 살부터 나비 수집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수집한 것은 열 살 때였다고 했다. 나비 수집에 정신이 팔려 가족들의 근심거리가 될 정도였다. 모어는 나비에게 다가갈 때의 알 수 없는 욕심과 황홀이 순간적으로 덮친다고 했다. 포충망을 들고 숨어 서 있으면 기막힌 놀라움과 행복감으로 자신을 사로잡는 나비, 햇빛 쬐는 꽃가지 위에 천연색의 날개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의 예쁜 날개 짓, 번쩍이는 빛의 점이나 투명한 날개의 혈관 또는 깨끗한 더듬이의 갈색 수염을 볼 때의 부드러운 기쁨은 거친 욕심으로 채워져서 긴장과 희열이 넘쳤다고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