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 로맨스일까? 불륜일까?
- 최초 등록일
- 2023.03.15
- 최종 저작일
-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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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작가의 이름이나 제목 정도는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 쓴 후기임.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다소 비판적인 시각으로 썼음.
목차
1. 무진으로 가는 버스
2. 밤에 만난 사람들
3. 바다로 뻗은 긴 방죽
4.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본문내용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도 못한 처음 본 여자와의 일탈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여기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있었던 사랑은 결국 현실세계에서 사랑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안개는 이렇다 할 지역 명산물이 없는 무진의 명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안개가 주는 이미지는 습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시야를 방해하는 답답함과 막막함이다. 인간의 삶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과 다를 바 없으면서도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트이면 막막함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는 면에서 인간의 삶을 안개로 이미지화 시킨 것 같다. 서울에서 무진으로의 기행은 희중에게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신의 막연한 현실과도 같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 광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무진으로 향한다. 4년 만의 방문인데 광주역에서는 지역 유명인사나 다름없는 미친 여인과 마주쳤다. 내키지 않았지만 돈 많은 제약회사 딸과 결혼해 최강의 낙하산이 되어 전무라는 직책을 맡게 된 시점에서 새 출발을 위해 떠난 여정에 만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만남은 아니었을 것이다. 잊고 싶었을 미칠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무진에서의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예고하는 것도 같아 보인다.
고향이나 옛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에 가면 타임캡슐처럼 과거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거나 원하지 않아도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게 마련이다. 주인공 희중 역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은 인연이었든 악연이었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대놓고 주인공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모교 후배 같은 반가운 인물을 만나기도 한다. 나라면, 그가 처한 상황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다면 적어도 연고가 있는 곳은 피해서 이동을 했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곳 말이다.
참고 자료
무진기행/김승옥/도서출판 맑은 창/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