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 서평 -연민과 유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소개글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 서평

독서감상문의 형식에 추가하여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평가를 좀 더 추가한 서평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약자들의 소설
2. 디아스포라로서의 탈북민
3. 동정 아닌 연민
4. 타자에 대한 연민 그리고 유대

본문내용

조해진의 소설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들의 삶을 일관되게 소재로 한다. 근현대사 속 인물이 겪은 비극에서부터,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 분쟁의 희생자들, 자본의 세계화,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에 살아가는 빈민들에 이르기까지 약자들은 다양하다. 조해진이 소설에 형상화한 약자들의 형상은 다음과 같다. 단편 <빛의 호위>에서는 한국의 도시 빈민 아이와 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과거 나치즘을 연결한다. 그런가하면 <번역의 시작>의 주인공은 여행지인 뉴욕에서,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걸어서 건넌 남미 출신의 외국인 청소노동자와 조우하고 그의 상처에 공감하기도 한다. 서독 유학생 간첩단 사건인 동백림 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쪽 白의 숲>이나 재일조선인 간첩조작사건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도 빼어나다.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2019)에서는 주인공인 문주의 삶을 중심으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인 해외입양인과 미군 기지촌 매춘의 문제를 그린다.
2011년 작품 <<로기완을 만났다>>에서는 유럽으로 밀입국한 탈북민 로기완을 그린다. 그러나 소설은 ‘불쌍한’ 난민으로서의 탈북민에 대한 동정과 감정이입에 그치지 않는다.

참고 자료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창비,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