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의 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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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미의 범주로서 제시한 네 가지 범주 외에 또 다른 범주가 있다면 제시하라

한국적 미의 네 가지 범주로 아름다움, 예쁨, 고움 그리고 멋이 있다. 이 네 가지 범주이외에 가장 한국적인 미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앞의 네 가지 것 이외에 한국의 미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흥과 해학”이 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흥은 즐거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즐거움에는 저속함이 없다. 서양의 즐거움(fun)과 같은 단순한 즐거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민족의 신명이 들어있다. 그리고 현실의 삶은 고통스러울 지라도 그것을 해학이라는 높은 경지로 풀어내는 우리민족의 여유로움이 녹아있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고 불렸다. 많은 외세의 침략과 오랜 세월 계속된 군주제로 평범한 이들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그들에게 아름다운 혹은 고운 것을 즐기고 향유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민문화가 꽃피기 시작한 17세기 무렵에는 이러한 흥과 해학이 문학 작품 속에도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형식을 염두 해 두지 않고 쓰이기 시작한 시가에서 서민들은 그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고단한 삶을 한탄하기보다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한번 웃어넘기고 다시 현실로 들어간다. 삶이 힘들어도 현실을 도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실을 직설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우리민족은 함께 살아가는 미덕을 아는 민족이었기에 자신을 둘러싼 힘든 현실조차 끌어안으려 했다. 해학은 현실을 비판하지만 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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