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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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억 제작비가 들었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화려한 초호화캐스팅과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각각의 장면에서 느껴지는 잔인함과 섬짓함. 이 모든 것이 한때 잘 어울러져 강우석 감독은 또다시 스포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기존의 흥행위주의 영화들과는 달리 다큐멘터리 내용에 화려한 이미지를 조화시킴으로서 우리들에게 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이미 실미도라는 책으로 대중에게 소개된 바 있으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건 화려한 영상미와 더불어진 우리가 근본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역사적 상황과의 접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북파 공작원’의 실체를 1968년 4월 684부대의 설립에서 1971년 8월 23일 무장군인들이 난동을 부린 ‘대방동 사건’까지를 처음으로 적나라하게 다뤄 한국영화의 주관객층인 20대에서 벗어나 범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끊임없이 국가와 나. 국가와 국가와의 첨예한 갈등관계로 인해 다소 무거운 내용의 스토리가 전개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의 나를 보았을땐 결코 해결되지 않은 미지수의 답답함이 물밑듯이 내게 다가옴을 이내 알 수 있었다. 흔히들 감동적이라는 수식어구와 함께 많은 찬사와 박수갈채를 받는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도 소재와 스토리 구성면에서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 684부대의 자폭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관객들을 매료시키에 충분한 영상미를 보여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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