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실크로드의 악마들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5.02.17
- 최종 저작일
-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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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실크로드의 악마들>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은 유럽에서 저명한 고고학자들의 (혹은 전문 도굴꾼들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발굴과정을 - 파렴치한 부분도 있었지만 - 매우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당시의 고고학적 탐사가 자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과 긴밀히 결부되어 추진되었다는 점, 우연에 의한 세계적 유물의 발견, 다양한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의 모험담 혹은 생사를 건 자연환경과의 투쟁 등의 스토리가 한 편의 소설처럼 전개되어서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스벤하딘부터 시작해서 많은 유럽인 탐험가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많은 유적들을 '고고학'이라는 명분 아래 마구잡이로 파헤치며 유적들을 훔쳐 갔다. 중국정부가 1930년대 유럽인 탐험가들을 거부하기 전까지 그 탐험가들은 많은 유적들을 훔쳐 유럽 박물관에 가져다놓았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중국인들이 유적의 벽화가 뜯겨 나간 곳이나 기타 등등 유럽인들이 파헤쳐놓은 유적을 보면서 "훔쳐갔어요!"라고 탄식한다며 작가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꼭 훔쳐갔다는 생각로만 볼 것은 아니다. 책의 내용을 조금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도망쳐 왔던 백러시아 군인 4백 명이 중국 관헌들에 의해 6개월 동안 돈황에 강제 수용된 일이 있었다. 그들의 좌절과 무료함이 어디에나 표현돼 있었다. 워너는 아내에게 쓴 편지에 자신의 분노를 이렇게 적어 보냈다. "아름다운 얼굴에 러시아 연대 번호가 갈겨써 있고, 또 한 슬라브족의 욕설이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부처의 좌상의 입에서 죽 흘려 써져 있는 것이 아니겠소.....내가 할 일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오. 수 세기 동안 멀쩡했던 유물들이, 그러나 그 끝이, 지금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 그대로가 아닌가 말이오." "이런 문화재 파괴 행위에 대한 윤리적 소감을 말하라면, 주저 없이 이 장소를 훌렁 벗겨가 버리고 싶다는 것이다. (p.317)』
참고 자료
실크로드의 악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