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 리트 매들리의 게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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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리들리가 지은 게놈이라는 책을 처음 접한 뒤 나는 내 존재에 대한 도전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간이라는 생물을 23쌍의 염색체를 분석함으로써, 유전자들의 집합이 인간을 구성한다는 내용의 책이었다. 마치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샅샅이 분석되어 분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공상 영화나 소설 또는 실제에 가까운 시뮬레이션 실험 등을 통해 유전자를 알고 그것을 응용해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많이 보아왔다. 대부분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유전자 조작의 부정성에 대한 경각심이었고, 나 역시 유전자 조작에 대한 거부반응도 없지 않았다. 유전자를 조작해서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선의로 쓰려고 했던 연구들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무참히 악용되는 상황들을 허구로 너무 많이 보아왔던 것이다. 나는 당연히 게놈 프로젝트, 21세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이 유전자 지도에 대해서 부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유전자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주제별로 설명해 놓은 게놈을 알고 나서 나의 생각을 수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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