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서유기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8.08
- 최종 저작일
- 2006.08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서유기>를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무엇이 어린아이를 충동해 그 같은 열정에 사로잡히게 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일반 서점이라면 몰라도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책을 찾기에는 분명 어린 나이였다.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나는 <서유기>를 구하려고 발품을 팔고 다녔다. 급조된 위성도시의 헌책방이란 얼마나 초라하던가. 도시계획이야 짧은 기간 안에 세우고 실행할 수 있지만, 문화라는 것은 그렇게 단기간에 축적될 수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참고서만 즐비한 헌책방에서 <서유기>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오기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 도시에 있는 헌책방을 다 뒤져 결국 <서유기>를 찾아냈다. 그때 산 책은 정말 헌 책이라는 이름에 어울렸다. 헌 책이라기보다는 고서에 가까웠고, 그런 만큼 종이는 삭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딱지본의 일종이 아니었나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책을 읽었다는, <서유기>에서 반복되는 어법에 기대면, 얘기는 그만두기로 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었으니, 책을 대하는 태도가 게걸스러웠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리라. 이런 경험은 몇 차례 있었다. 역시 헌책방에서 구한 <홍길동전>을 읽을 때나, 영화 얄개 시리즈에 흠뻑 빠져 읽었던 <얄개전>이 그러했다.
어린 시절 읽은 <서유기>는 한 권짜리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그 책이 요약본이라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 그냥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아마도 손오공의 현란한 변신술과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에 만족했을 것이다. 못내 아쉬웠던 것은 이사를 자주 다니느라 어렵게 구했던 <서유기>를 그만 잃어 버렸다는 점이다. 그때의 서운함이란, 과장하자면, 손오공이 여의봉을 잃어버린 격이었다. 궁핍했던 일상을 잊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했던 <서유기>를 잃어버리면서 나의 어린 시절도 막을 내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