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내여자의 열매>에 대한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8.05.18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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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강소설 내여자의 열매를 변신모티프, 현실비판적 측면에서 분석한 쪽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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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보통 인간의 환상은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봤을 때, 현실과 환상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환상문학은 자유 분방한 상상력으로 비정상적인 현실(異狀현실)을 나타냄으로써 리얼리즘 문학이 가지고 올 수 없는 현실의 일면을 효과적으로 다룬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로 “현실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환상문학의 역설적인 측면은 「내 여자의 열매」가 가지고 오는 우울함의 근원이자 그 소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여자의 열매」는 늘 자유를 꿈꾸던 아내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식물로 변신한다는 데서 ‘변신 모티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리포터’처럼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으며 움직일 수 없는 식물로 변신하는 아내의 탈 현실적 모습은 우리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이러한 퇴행적인 변화는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가부장제로부터 정착을 요구 받는 여성의 수동적인 삶을 상징한다. 그러나 식물로의 변화를 전적으로 ‘퇴행’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이러한 변화가 아내를 자기만의 공간으로 이동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 그리고 현대문명으로부터의 고립이나 소외를 탈출하고 자연으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에 기쁨과 안도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한 면에서 아내의 변화는 주관적인 자신만의 세계로의 갈망을 하는 독자들에게는 초현실적인 황홀감을 조성한다고 볼 수도 있다.
「내 여자의 열매」에서는 인간이 식물로 변신하는 전적으로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리얼리즘 소설보다도 더 리얼하게 여자들이 직면한 현실의 일면을 비판한다. 작가가 비판하는 현실 중의 하나는 ‘남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이다. 외로움을 호소하는 남편과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아내에게 있어서 그들의 말은 서로에게 “싸구려 과자 부스러기”와도 같다.
참고 자료
내 여자의 열매/한강/2008.5/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