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의 시간! 이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우리 민족 근대사의 종말이요 왜곡된 현대사가 잉
태된 시간이었다. 감히 기억하기조차도 부끄러운 시간이나 나는 조정래씨의 [아리랑]을 읽어
가면서 그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살아 있는 민족의 혼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역동적으로 살
아 숨쉬는 이 민족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근대사를 매우 싫어한다. 당시 집권층이던 유림들의 한심한 역사적 대응
이 싫었으며, 자기 몸 하나 잘 살아보자고 이 민족을 팔아 버리는 지식층이 싫었기 때문이
다. 어쩌면 늘 당하고만 사는 이 민족의 역사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나에게 [아리랑]이
란 전혀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없었다. 부끄럽게도 난 시사성이 강한 소설은 잘 읽지를 않는
다. [아리랑] 역시 숙제로 내게 다가온 다음에야 읽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처음 [아리랑] 1
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난 정말 거짓말처럼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을 읽는 동
안 내내 그 속의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고... 정말 그 반응은 읽는 나조차도 놀랄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인 12권의 표지를 덮은 지금 난 왠지 모를 허무함과 아쉬움을
진하게 느끼고 있다.
[아리랑]은 하와이 이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실 이 소설에서 우리 민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고만 산다. 이 사실처럼 날 분노하게 만든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왜 우리는 매번 이용당하
기만 하는지. 이는 오늘날을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
득실에 맞추어 매번 이용당하는 우리의 모습은 당시 속아서 하와이로 일하러 가는 방영근
일행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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