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나베 마사오가 쓴 책을 펼쳐 볼 때, 처음에는 과학이 종교의 영역과 맞부딪쳤던 역사적 사건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작업을 통해 서구 문화에서 뿌리내린 기독교가 과연 과학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졌다. 그가 말하는 과거의 종교재판이나 진화론 논쟁 등이 단순한 호기심으로만 다가온 것은 아니다. 마치 오래전에 일어난 사건들이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는 듯한 인상이 있었다. 사람들이 가끔 중세 시대의 과학자 처벌 이야기를 떠올리면, 신앙과 학문이 서로 대립하는 구도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실제로는 그저 대립만 존재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어딘가에서 대립도 있었지만, 다른 어느 곳에선 기독교 교리가 과학적 탐구를 자극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다만 서술 방식이 생각보다 차분하고, 때로는 학문적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직접 읽다 보면 역사적으로 축적된 수많은 사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읽어 내려가는 동안, 부분적으로 약간의 혼란이 생긴 적도 있었다. 과학과 종교가 공존했던 여러 시대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 주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 교회가 과학 발전을 지지했는지 혹은 반대했는지가 엇갈려 보였다. 갈릴레오 이야기나 종교재판 관련 기록을 접하면, 교회 측의 모습이 냉혹해 보인다는 인상이 강하다. 과거에 교황청이 갈릴레오를 처벌했던 사실은 유명하고, 그래서 기독교 세력이 과학을 억압하고 진실을 외면했다는 평가도 익숙하다. 하지만 작가는 그 뒤에 있었던 더 복합적인 이유를 짚으면서, 단편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서로 충돌했던 배경을 고찰하도록 유도한다. 갈릴레오 자신도 가톨릭 신자였고, 자신이 관측한 별들과 천체의 운동이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고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교회 지도자들이, 중세적 우주관이 흔들리는 과정을 위협적인 혁명으로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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