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가 남긴 텍스트는 서구와 비서구의 관계를 다루면서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동양은 어떻게 서구적 시선에서 해석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권력의 작동이 일어났을까. 그가 내놓은 개념은 쉬운 이론이 아니다. 오랜 식민지 경험과 인종적 편견이 녹아들어 있고, 학문과 문학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진 구조가 깊이 작용한다고 여겨진다. 처음 페이지를 펼쳐볼 때는 생소한 개념과 특정 시대 배경이 함께 드러나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생각할 재료가 많아 오래 머물게 만드는 힘도 크다.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동양’이라는 표상은 때로는 낭만적이거나 때로는 위협적으로 묘사되어 왔다. 이런 표상은 서구가 만들어낸 지도의 확장 과정과 함께 이어져 왔다고 본다. 무력으로 점령한 지역에 대하여 군사적 우위만이 아니라 지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문화를 관찰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 관찰이 곧 객관적 연구가 아니라 권력과 결탁된 시선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했다. 흥미롭게도 이 지적 틀은 오랫동안 학계와 예술계 안에서 고정된 이론처럼 자리 잡았다는 점이 커다란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그동안 서구는 스스로를 합리와 진보의 주체로 규정하고, 반대편에 있는 지역은 미성숙하거나 신비에 싸인 공간으로 묘사하곤 했다. 여행기나 소설, 박물관에 전시된 자료들이 그 인식을 뒷받침했다. 서구인은 문명화된 존재로, 동양인은 어떤 면에서 덜 진보한 존재로 표시되기도 했다. 이런 고정관념은 점점 자의식을 갖추기 어려웠던 지역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특정 지역의 전통이나 생활양식, 종교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서구가 정한 해석 속에서 왜곡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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