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이 쓴 한국 미학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면에서 넓은 시야를 펼치게 만든다. 한창 미술관을 찾거나 전통문화에 대해 흥미를 느낄 때 접하면 더욱 마음이 움직이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한국 미술이 세세하게 숨겨 놓은 아름다움과 매력이 담겨 있다고 여겨진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던 작품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게 훑어보고 난 다음엔 눈여겨볼 부분이 많아지니, 독자 입장에서는 의문도 늘어난다. 저자가 전국 각지를 돌며 진행했다고 알려진 강연에서 나온 실제 경험이 이 책에 녹아 있다고 들었다. 그 경험이 한 권의 책에 깃들어 있으니, 직접 강연을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의 맨 처음 페이지에서는 한국 전통 회화와 조각, 그리고 여러 공예품에 대한 간단한 배경을 언급한다. 왜 우리 민족이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특정 재료와 기법을 애용했는지에 대해 한 번쯤 궁금증을 품어볼 수 있다. 저자는 독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의 학술적 배경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펼쳐 놓는 편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핵심을 잡아내려는 태도가 나타나는 대목도 있다. 어쩌면 독자가 의도치 않게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친절하게 짚어주는 셈이다.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함께 이어지다 보니 조금은 헐겁다고 느낄 순간이 있는데, 그것도 책이 가진 매력이 될 수 있다.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산수화나 사군자 같은 분야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옛사람들이 왜 매화와 대나무, 난초, 국화를 그토록 좋아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글 가운데서는 그 이유를 역사적 맥락과 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미술사학자답게 그 시대적 상황과 화가 혹은 장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그래서 독자는 한 작품을 보고 싶다면 단지 그림 자체만 보는 게 아니라, 그 배경도 함께 떠올릴 기회를 얻게 된다. 어떤 이는 난해한 분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해설 덕분에 한결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렇게 읽다 보면 화선지 위에 찍힌 한 점 붓자국이 그냥 잉크 흔적이 아니라 시대를 품은 소통의 매개였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자료의 정보 및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해피캠퍼스는 보증하지 않으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자료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 요소 발견 시 고객센터의 저작권침해 신고센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피캠퍼스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아래의 4가지 자료환불 조건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파일오류
중복자료
저작권 없음
설명과 실제 내용 불일치
파일의 다운로드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파일형식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