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아버지는 끝내 시대적 맥락에서 일탈한다. 시간이 흘러 지하철을 타지 않고 사라진 아버지는 기린이 되어 돌아온다. 이는 흡사 카프카의 저 유명한 「변신」을 연상케 하는 장면일 텐데, 그 누구도 아버지의 변신을 두려워한다거나 알아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카프카의 작품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