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에서 시인은 가시적인 세계의 뒤 혹은 밑에서 음흉하게 또아리고 틀고 있는 현대 사회의 치부를 투시하면서 그 안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비루함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는 싱싱하다. 그것은 그가 참담한 삶의 진상을 똑바로 보면서 스스로가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역설을...